‘전태일평전’ 읽고 노동운동…中 베이징대 학생들 구하라

‘전태일평전’ 읽고 노동운동…中 베이징대 학생들 구하라

기민도 기자
입력 2019-01-14 22:18
수정 2019-01-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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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생들·노동·인권단체, 행방불명된 38명 석방 촉구 온라인 연대

중국의 엘리트 대학생들이 사라지고 있다. ‘전태일 평전’ 등을 읽으며 노동운동에 눈을 뜬 베이징대 학생 등 38명이 용접기계 공장 노동자들의 노조 설립 등을 돕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잇달아 행방불명됐다.

한낮에 사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끌려갔다는 목격담이 나온다. 중국에선 공산당 외 조직 활동이 금지됐기에 당국이 대학생들을 연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한국 대학생들과 노동·인권단체들이 중국 대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온라인 중심의 연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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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일 인증샷 40개 모여

14일 ‘동아시아국제연대’ 페이스북 계정에는 중국 대학생·노동자의 석방을 촉구하는 한국 대학생 및 인권사회단체 인증샷이 올라오고 있다. 또 ‘@guojizhuyi(국제주의)’ 텔레그램 계정에도 지난 11~13일 인증샷 40개가 모였다. 인증샷에는 자취를 감춘 중국 대학생 사진을 배경으로 ‘중국 대학생들에 연대한다’, ‘좌파활동가들을 풀어 달라’ 등의 메시지가 쓰였다.

인증샷을 올린 대학생 고준우(24)씨는 “몇십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국가권력에 의한 검열·통제가 흔했기에 중국 현실이 남일 같지 않다”면서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국가에서 노동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비극”이라고 말했다.

●中 학생들도 인증샷 공유… 韓 응원에 화답

중국 학생들도 한국의 응원에 화답하고 있다. ‘사라진 좌파 활동가들을 위한 국제연대’라는 페이스북 계정에 인증샷을 공유하며 ‘힘이 불끈불끈 솟아요’ 이모티콘과 함께 “우리는 한국의 노동자·학생 동맹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왔다”고 썼다.

실종 학생들은 중국 유명 대학인 베이징대의 마르크스주의연구회 소속 학생들이다. 이들은 ‘전태일평전’, ‘한국노동계급의 형성’ 등을 필독서로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봄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의 제이식과기유한공사 공장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려다가 고립되자 지난해 7월 노동자 지지 성명을 발표하고 현장을 찾기도 했다.

●지금의 중국, 80년대 한국과 닮아

전문가들은 2019년 중국의 현실은 1970~80년대 한국 모습과 닮았다고 말한다. 하남석 서울시립대 교수는 “중국에도 노동자들에게 법률지원을 하거나 야학교사를 하는 대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이홍규 동서대 교수는 “1980년대 한국 대학생들이 공장에 위장취업한 뒤 노동자들이 의식화하면서 노동단체가 전국적 정치력을 가졌다”면서 “중국 당국도 한국과 비슷한 흐름이 만들어지면 중국공산당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민주연대 관계자는 “다음주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대학생들과 노동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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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19-01-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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