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철로 휘더니 퇴근길엔 폭우로 침수

서울의 낮기온이 36도까지 오른 8일 오후 경기 성남시 남한산성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서울 도심이 붉게 보이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을 나타낸다. 오른쪽은 이날 저녁 남산 서울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하늘. 비구름이 지나고 있다. 2025.7.8 뉴시스/뉴스1
8일 오후 서울에 갑자기 폭우가 내리면서 도로 등 곳곳이 침수됐다. 오후 6시 50분쯤에는 서부권을 중심으로 호우특보도 발효됐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갑작스러운 폭우로 구로구 고척동 아파트 단지와 양천구 목동교 인근, 양화대교 인근 등 도로에서 침수가 발생했다.
서울 곳곳의 차로도 침수로 통제됐다. 서부간선도로 성산 방면 오목교 동측 지하차도가 한때 전면 통제됐고, 목동 IC 올림픽대로 하남 방면 월드컵대로 남단∼성산대교 남단 구간 하위 3개 차로도 통제됐다.
퇴근길 시민 불편도 이어졌다.
특히 오후 7시 6분쯤에는 노량진에서 대방 사이 1호선 구간에 집중 폭우로 모든 열차가 각 역에 멈춰 섰다. 앞서 오후 7시 3분에는 신도림에서 구로 구간에서도 전 열차가 각 역에서 대기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연은 20분 이내로, 대기가 해제된 열차들은 오후 7시 30분쯤 운행이 재개됐다.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전국은 유례 없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었다.
서울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37.8도까지 오르면서, 7월 초(1~10일) 기준으로 기상 관측 이래 117년 만에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경기 광명시와 파주시 기온도 40도를 넘었다. 7월 중 기온이 40도를 넘어선 것은 기상 관측 역사상 처음이다.
국내에서 기온이 40도대까지 오르는 일은 매우 드문 데다 7월 기온이 40도를 넘긴 경우는 지금껏 한 번도 없었다.
역대급 폭염에 경의중앙선 철로는 미세하게 휘어 한때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전남 농가에서는 닭과 오리, 돼지 등 2만 마리 가까운 가축이 더위에 폐사했다.

‘서울 37.1도’…117년 만에 가장 더웠다
서울 기온이 37.1도까지 오르면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 기온으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종전 서울(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7월 상순 최고기온은 1939년 7월 9일 기록된 36.8도로 86년 만에 신기록이 세워졌다. 2025.7.8 뉴스1

‘뜨거운 여름’
서울의 낮기온이 36도까지 오른 8일 오후 경기 성남시 남한산성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서울 도심이 붉게 보이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을 나타낸다. 2025.7.8 뉴시스

오늘도 덥다 더워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8일 서울 세종대로사거리 인근에서 한 시민이 손 선풍기를 틀고 더위를 식히며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5.7.8 뉴시스

퇴근길 폭우
서울 서남권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7.8 연합뉴스

비구름 지나는 서울도심
8일 오후 남산 서울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하늘에 비구름이 지나고 있다. 2025.7.8 뉴스1

호우로 잠긴 목동 IC 인근 도로
8일 오후 서울에 갑자기 폭우가 내리면서 도로 등 곳곳이 침수됐다. 사진은 이날 폭우로 침수된 목동 IC 인근 도로. 2025.7.8 토피스 캡처

폭염과 폭우가 지난 뒤 찾아온 ‘매직아워’
8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기록적인 더위 뒤에 소나기가 지나간 서울역 하늘이 노을에 물들어 있다. 2025.7.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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