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던 일용직 50대가 어느 날 당첨금 40억원인 로또 1등에 당첨되면서 가족들끼리 갈등이 생겨 1인 시위를 하는 등 풍비박산 날 처지가 됐다.
9일 경남 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부산에 사는 A(79·여)씨와 딸 등은 지난 5일 오후 양산시청 현관 앞에서 ‘패륜아들 ○○○을 사회에 고발합니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피켓에는 ‘손자 손녀 키워줬어도 79세인 엄마를 버린 패륜아들. 아들 집 찾아간 엄마를 주거침입죄로 고발한 아들. 저를 좀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경찰과 A씨 주변 등에 따르면 A씨의 아들 B(58·양산시)씨는 경기도 파주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혼자 살다 지난달 23일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됐다. B씨는 세금을 빼고 27억 7000여만원의 큰돈을 받았다. B씨는 아들과 딸 한명씩을 두고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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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로또에 당첨된 뒤 어머니가 사는 부산으로 이사했으나 당첨금을 놓고 출가한 3명의 여자 형제·매제 등과 갈등을 생기자 양산지역 한 아파트로 몰래 이사를 하고 잠적했다.
어머니 A씨와 여동생, 매제 등 7명은 수소문 끝에 지난 5일 오전 10시 30분쯤 B씨가 사는 아파트를 찾아갔으나 B씨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B씨 매제(52)가 강제로 문을 열기 위해 열쇠수리공(43)을 불러 전자도어록을 뜯어내자 B씨는 112에 재물손괴 혐의로 신고, 경찰이 출동했다. 이에 맞서 어머니 A씨 등은 양산시청 앞에서 아들을 비난하는 시위를 했다.
양산경찰서는 B씨의 매제와 열쇠수리공을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B씨 여자 형제들은 “어머니가 그동안 오빠 자녀들을 돌보고 키웠는데 어머니를 부양하는 게 도리”라며 “어머니가 살 집 한칸은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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