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 사고 피해자 “쇳덩이가 몸에 떨어진 고통…사과 한마디 못받았다”

번지점프 사고 피해자 “쇳덩이가 몸에 떨어진 고통…사과 한마디 못받았다”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9-23 14:15
수정 2016-09-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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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 사고 피해자. 출처=MBC 화면 캡처
번지점프 사고 피해자. 출처=MBC 화면 캡처
지난 14일 오후 6시쯤 강원 춘천 강촌의 한 번지 점프대에서 추락 사고가 발행했다.

유수정(29)씨가 번지점프를 했는데 직원이 안전조끼에 연결된 줄을 점프대 안전고리에 걸지 않고 뛰어내리게 했다.

유씨는 그대로 42m 아래로 추락했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전신에 타박상을 입었다.

22일 유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통화로 당시 상황과 함께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유씨는 현재까지 병원에 입원해 있다. 유씨는 “안면부터 해서 다리 빼고, 가슴, 복부 아래까지… 허벅지는 그다음까지 아팠고요”라며 자신의 상태를 설명했다.

유씨는 전에도 번지점프를 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번지점프대는 허술했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도착했을 때 (원래는) 다른 데서 이제 매트를 놓고요. 시험낙하식으로 이렇게 해서, 거기서 (낙하를) 몇 번을 시킵니다. (그렇게 낙하하도록 하는데 이번에는) 그게 전혀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안전교육도 없었고 안전줄이 점프대와 연결이 안 돼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유씨는 자신이 추락한 동영상을 보고 번지점프대 안전요원에게 “줄이 연결 안 돼 있어서 나하고 같이 떨어지지 않느냐”라고 말했지만 업체측에서는 “연결은 했는데 풀린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업체에서는 떨어질 때 반동이 있었다는 설명까지 했다. 하지만 영상을 보면 유씨는 아무런 반동 없이 그대로 추락했다.

유씨는 “물이 닿을 때까지도 저는…안면부터 탁 닿는데 닿고”라면서 “바로 몸이 탁 닿으면서 같이 추락을 했는데도 그때까지도 저는 그게 이벤트인 줄 알았던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너무 오래 있는다 싶어서… 너무 아팠어요, 그 순간에는”이라고 전했다.

유씨는 추락 당시 상황에 대해 “그냥 숨이 턱 막히면서 너무나 아팠어요, 그냥. 쇳덩어리가 차라리 저한테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하면 맞을 것 같아요”라면서 “제가 이렇게 누워 있으면 쇳덩어리가 저한테 떨어지는 느낌이랑 비슷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 유씨에 따르면 번지점프 업체에서는 유씨가 추락한 직후 바로 구조에 나서지 않았다.

유씨는 “제가 여기에서 화가 나는 거거든요”라면서 “그렇게 한 25초에서 30초가량을 물속에 있었어요, 저는. (그러다가) 이대로 안 되겠다 싶어서 제가 발버둥을 쳐서 얼굴을 꺼냈는데 그때 천천히 출발을 하는 거예요, 배가”라고 밝혔다.

유씨가 떨어지자 마자 바로 배가 출발하는 게 아니라 바둥바둥거리고 얼굴을 올리고 나니까 저쪽에서 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유씨는 “배가 그렇게 제 앞에 도착하고, 그 안에 동영상 찍던 친구가 놀라서 같이 타고 왔어요”라면서 “막 뛰어와서 친구가 구해주려고 하는데 바깥쪽에서 소리가 들렸거든요. ‘아가씨 올라와야 돼요. 안 그러면 죽어요’라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결국 유씨는 친구와 자신의 힘으로 배로 올라왔다. 번지점프대 직원들은 ‘빨리 올라오라’는 말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아무도 안 왔어요. 심지어 거기 배 안에 있던 직원도 저를 안 구했는데요. 바로 앞에 있는데도 안 구했는데요”라고 말했다. 유씨는 “사과 한마디도 못 받았고요. 사과 한마디라도 제대로 받았으면 이렇게까지도 화가 안 날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유씨는 후유증도 심각하다. 유씨는 “항상 잘 때마다 꿈을 꾸는데 떨어지는 느낌이 나요, 몸에서. 그러면서 깨요, 계속”이라면서 “해수욕장도 (물이 무서워서) 못 갈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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