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가자마자 참여율 ‘뚝’…‘대입’에 막힌 학교체육

고등학교 가자마자 참여율 ‘뚝’…‘대입’에 막힌 학교체육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19-06-08 02:04
수정 2019-06-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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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4일 오전 강원 춘천시 춘천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2019.6.4 뉴스1
2019년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4일 오전 강원 춘천시 춘천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2019.6.4
뉴스1
정부가 학교 체육의 저변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학 입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중학교에서 활성화된 학교스포츠클럽이 고등학교에서 대폭 움츠러드는 게 단적인 사례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교육청이 주최한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참가한 고등학교 팀은 총 795개(자율종목과 지정종목)로, 중학교 참가팀(1270개)의 62.6%에 그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스포츠클럽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전수 집계하지는 않지만, 대회에 얼마나 많은 팀이 참가하는지를 바탕으로 학교스포츠클럽의 활성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면서 “중학교에서 활발히 이뤄지던 학교스포츠클럽이 고등학교에서 다시 위축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 간 서울시의 중학생은 8.6% 감소했지만 중학교에서의 대회 참가팀은 오히려 2017년에 비해 15개 늘었다. 반면 고등학생은 16.4% 줄어드는 동안 참가팀도 17개 줄었다.

중학교 때 학교스포츠클럽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들어서 활동을 접는 이유는 단연 대입 때문이다. 정선목 서울 경인고 체육교사는 “학기 초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스포츠클럽 가입을 권유하면 학생들은 ‘공부할 시간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 A(17)양은 “학원과 선생님, 부모님 모두 ‘고1 내신을 망치면 대학을 못 간다’고 겁을 주시는 바람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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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연합학력평가 6월모의시험이 치러지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여고에서 고3 수험생이 1교시 국어 영역시험지를 배부받고 있다. 2019. 06.04.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전국 연합학력평가 6월모의시험이 치러지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여고에서 고3 수험생이 1교시 국어 영역시험지를 배부받고 있다. 2019. 06.04.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고등학생들이 운동을 멀리하면서 체력 저하 현상도 매년 심해지고 있다.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학생건강체력검사(PAPS)에서 4~5등급에 해당하는 저체력 학생의 비율은 고등학생이 지난해 15.3%로 모든 학교급에서 가장 높았다. 2016년 7.9%에서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이에 따라 서울교육청은 고등학생들의 체력 향상과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 하반기에 건강체력교실 시범 운영 고교를 지정해 우수 사례를 전파하는 한편, 지난 5월에 열린 학교스포츠클럽대회를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번 더 개최한다.

교육계에서는 학교가 학생들의 체육 활동에 보다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교사는 “학교 차원에서 학교스포츠클럽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종목을 발굴해 운영해야 한다”면서 “아침, 점심시간, 방과후 등 틈새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학생들이 운동하도록 이끌면 참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사는 또 “특히 여학생들이 체육을 어려워하는 만큼 쉽게 즐길 수 있는 종목을 적극 도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경 서울시의회 문체위원장 “20년 근속자와 신입 급여 동일선...호봉제 도입 절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경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서1)은 묵묵히 국민과 시민의 보편체육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생활체육지도자의 헌신을 기억하며,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처우개선 정책 실행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생활체육지도자들의 현실을 들어보면 정당한 보상조차 이뤄지지 못한 일들이 많다”라고 강조하면서, 생활체육지도자들의 “20년을 일해도 신입과 급여가 같아 생계유지가 어렵다”라는 호소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2025년도 4월을 기준으로 도봉구, 마포구, 송파구 3개 자치구는 공무원보수규정을 준용해 생활체육지도자에 대한 호봉제를 시행하는 등 자체적으로 처우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볼 때 서울시도 기계적인 보조금 집행만으로 제 할 일 다했다고 자부할 게 아니라 생활체육지도자의 사기를 저해하는 요인을 점검하고, 이를 혁파해 시민들의 생활체육 환경이 지속해서 개선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현재 단일급 체계로 급여를 받는 생활체육지도자들에게는 직업 활동이 어떠한 유인도 자극도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콕 짚어 이야기하면서 “지금과 같은 급여 구조로는 돈은 돈대로 쓰면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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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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