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부친 족집게 과외로 제2전성기 예고

박세리, 부친 족집게 과외로 제2전성기 예고

입력 2014-04-07 00:00
수정 2016-09-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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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US여자오픈을 기대하세요” ‘골프여왕’ 박세리(37.KDB금융그룹)가 부활을 선언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박세리의 표정은 아쉬움과 기대감이 섞여 있었다.

이날 버디 2개, 보기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친 박세리는 쳐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4위를 차지했다. 선두 그룹에 불과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았던 박세리에게 이날 오버파 성적은 실망 자체였다. 더구나 미루고 미뤘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기회가 눈앞이었다.

박세리는 “사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욕심이 있었다”면서 “아쉽다”고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박세리는 “요즘 샷이 아주 좋아졌다”면서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기아클래식 6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톱10’ 입상이다.

박세리는 이번 대회까지 미국 서부에서 연속으로 치른 3개 대회에서 스윙을 고치고 퍼팅 그립을 바꾸는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단행했다. 시즌 중에 스윙이나 퍼팅 그립을 바꾸는 이례적인 조치는 박세리의 ‘영원한 레슨 코치’인 아버지 박준철(67)씨의 강력한 권고 때문이었다.

박 씨는 지난 4년 동안 박세리의 경기 모습을 보지 않았다. ‘명예의 전당’까지 오른 박세리가 이제는 골프에서도 ‘명인’의 반열에 올랐다고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달 미국에서 건너와 딸의 스윙을 본 박 씨는 ‘나이가 들었으니 스윙도 변해야 한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박세리에게 타진했다.

더 간결하고 힘이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정확한 임팩트에 중점을 둔 스윙으로 바꾸자는 조언이었다. 다행히 박세리도 공감했다. 아버지와 딸은 20여일 동안 스윙 개조에 매달렸다.

백스윙 궤도가 전보다 더 간결해졌다. 비거리가 조금 줄었지만 정확도가 확 올라갔다. 퍼팅 그립은 왼손이 오른손보다 아래로 내려가는 역그립으로 돌아왔다. 역그립으로 많은 우승을 일궜던 박세리는 최근에는 오른손이 내려가는 그립을 썼다. 박준철 씨는 “퍼터 그립도 굵은 신형으로 바꾸면서 그립 쥐는 방법도 예전대로 돌아갔더니 훨씬 정확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아버지가 모처럼 와서 스윙과 퍼팅을 잡아주니 스윙이 좋아졌다”고 스윙 교정 효과에 흡족해했다.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오는 6월 US여자오픈에서 또 한번 메이저대회 제패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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