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를 상대로 정말 잘 던지고 싶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롯데 홍성민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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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유먼, 옥스프링의 1~3선발은 기대대로 제 몫을 해줬다. 문제는 송승준, 김사율의 4~5선발이었다.
송승준은 올 시즌 초반 9경기에서 1승 7패에 평균자책점 7.14에 그쳤고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며 5월 중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열여드레 동안의 휴식기는 그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송승준은 복귀 후 4경기에서 3승 1패에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하며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었다.
4선발 송승준이 부활하면서 이제 남은 퍼즐 한 조각은 5선발이었다.
시즌 초부터 5선발로 낙점받은 김사율은 선발로 등판한 7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에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했다. 그러자 롯데는 배장호를 선택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배장호는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2패에 그쳤고 5월 25일 울산 KIA전에서는 1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 하며 2회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결국, 5선발의 기회는 돌고 돌아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홍성민(25)에게 주어졌다. 홍성민은 지난달 28일 사직 NC전에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했다. 2012시즌 종료 후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자유계약선수(FA) 김주찬의 보상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지난해부터 따지면 4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홍성민은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5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강력한 NC 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깜짝 호투를 선보인 홍성민에게 김시진 롯데 감독은 다시 한번 선발 등판 기회를 줬다. 그는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또 한 번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홍성민이 SK를 상대로 또 한 번 호투한다면 롯데로서는 5선발의 고민을 덜게 됨은 물론 지금보다 좀 더 치고 나갈 수 있는 상승 동력을 얻게 된다.
홍성민 개인으로서도 SK전은 5선발에 대한 욕심을 떠나 투지를 불태울만한 이유가 분명하다. 지난해 9월 5일 사직 SK전에서 선발로 나섰다가 홈런 2방을 허용하며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던 쓰라린 기억 때문이다.
그는 “이번 넥센과의 3연전에서 팀 타선과 마운드 모두 힘을 쏟을 것이기 때문에 SK전에 등판한다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제구에 신경 써서 공이 가운데로 몰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SK를 상대로 이번에는 정말 잘 던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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