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오진혁은 입상 실패…70m 4위, 90m 5위
과연 세계무대보다 더 뚫기 어려운 한국 양궁이었다.기보배(광주시청)가 17일 강원 원주 양궁장에서 열린 제96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여자 일반부 60m에서 351점, 70m에서 344점으로 두 종목 1위에 올랐다.
기보배는 60m에서 강민진(예천군청), 홍수남(청주시청), 70m에서 홍수남과 동점을 이뤘지만 과녁 정중앙을 꿰뚫는 골드를 더 많이 기록해 간신히 1위를 차지했다.
기보배가 전국체전 금메달을 따낸 것은 제93회 대회 이후 3년 만이다.
제94회 대회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에 그친 기보배는 지난해에는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2012 런던 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빛나는 기보배도 시상대에 쉽게 오르지 못할 만큼 두터운 한국 양궁의 저력이 확인된 셈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이특영(광주시청)은 60m 6위, 70m 10위에 머물렀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기보배와 함께 단체전 금빛 과녁을 쐈던 이성진(홍성군청)은 60m 40위와 70m 34위로 시상권에서 멀찍이 밀려났다.
남자부 경기에서도 세계 정상에 올랐던 선수가 시상대에 서지도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2012 런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현대제철)은 남자 일반부 70m에서 343점을 쏴 4위에 머물렀다.
임동현(청주시청)이 346점을 기록해 김보람(두산중공업·345점)을 1점 차로 제치고 2013년 이후 2년 만에 이 종목 정상에 복귀했다.
오진혁은 90m에서도 330점으로 5위에 그쳤다.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개인전, 혼성전, 단체전 3관왕에 오른 신예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이 334점으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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