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청소년 축구대표 5명 도핑 의혹도 정부가 은폐한 듯

러시아 청소년 축구대표 5명 도핑 의혹도 정부가 은폐한 듯

임병선 기자
입력 2016-12-20 19:36
수정 2016-12-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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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21세 이하(U-21) 축구대표 선수 일부의 미심쩍은 약물 복용 의혹을 정부 당국이 은폐한 혐의로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조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1월 25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예방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오른쪽 걸어나가고 있는 이가 비탈리 무트코 체육부 장관 겸 부총리로 그는 19일 공개된 세계반도핑기구(WADA) 산하 리처드 맥라렌 보고서와 이메일 등에 여러 건의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덮는 데 앞장섰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AP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1월 25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예방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오른쪽 걸어나가고 있는 이가 비탈리 무트코 체육부 장관 겸 부총리로 그는 19일 공개된 세계반도핑기구(WADA) 산하 리처드 맥라렌 보고서와 이메일 등에 여러 건의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덮는 데 앞장섰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AP 자료사진
 최근 러시아 정부의 조직적인 도핑 의혹을 캐낸 리처드 맥라렌 리포트 2차 공개 와중에 공개된 이메일에 따르면 2013년과 이듬해 러시아의 남자 17세 이하(U-17)와 U-21 대표팀 소속 5명의 샘플에 미심쩍은 내용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또 러시아 프로축구 리그에서도 도핑 의혹이 제기된 것을 비탈리 무트코 당시 체육부 장관이 묵인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축구연맹 회장과 FIFA 집행위원이기도 한 무트코의 역할에 대한 의문점에 대해 “보고서를 낱낱이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2018년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이후로 한시도 편할 날이 없을 정도로 힘겨워했다. 유럽축구선수권(유로)에서의 훌리건 난동과 국내 축구 경기에서의 인종차별 행태를 놓고 집중포화를 맞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축구대표팀에서의 약물 사용을 적발하고도 그리고리 로드첸코프 모스크바 검사소장과 체육부 직원인 알렉세이 벨리코드니가 선수들을 보호한답시고 이를 은폐한 것으로 리포트에 적시됐다.

 

리포트에 따르면 U-21 대표팀의 세 선수가 2013년 유럽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전지훈련지를 출발했을 때 발각됐는데 둘은 근육강화제인 테스토스테론, 한 선수는 향정신성 의약품인 카나비스 성분에 양성반응이 확인됐다. 다른 선수 하나는 금지된 물품은 아니지만 알코올 성분이 검출됐다. 그런데 로드첸코프와 벨리코드니는 비밀 보호 조항을 어기고 선수들의 이름을 이메일을 통해 공유했으며 심지어 벨리코드니는 검사소 간부로 하여금 어떤 행동도 취하지 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선수 이름이 특정되지 않았지만 러시아 리그 유명 클럽에 몸담고 있는 선수도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과 러시아축구연맹은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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