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의 벽’ 넘지 못하고 저무는 2인자들

‘이상화의 벽’ 넘지 못하고 저무는 2인자들

입력 2014-02-12 00:00
수정 2016-08-05 17:2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010 밴쿠버 대회에 이어 2014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의 질주가 멈추지 않고 이어지자 당대 최고라고 자부하던 다른 선수들은 2인자의 설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또 고개를 숙였다.

이상화가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2연패에 성공한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 한때 자신들도 ‘여제’라고 자부하던 스케이터들은 이상화가 시상대 꼭대기에 등극하는 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예니 볼프(35·독일)와 왕베이싱(29·중국)이다.

볼프와 왕베이싱은 모두 이상화가 올림픽 2연패와 4연속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무적의 최강자로 떠오르기 전에 당대를 주름잡던 선수들이다. 볼프는 2007∼2009년 세 차례 연달아 여자 500m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선수다.

2002년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이 37초22를 찍은 이래 5년간 멈춰 있던 기록의 시계를 다시 돌린 볼프는 2009년 37초00까지 세계기록을 단축, 새 시대의 발판을 놓았다.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네 차례나 500m 우승을 차지했고,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도 한 차례 정상에 섰다. 1998-1999시즌부터 16시즌 동안 볼프가 월드컵에서 따낸 500m 금메달은 무려 49개에 이른다. 이상화가 10시즌 동안 따낸 금메달(22개)의 두 배가 넘는다.

당대 최고의 스프린터로 군림한 볼프지만, 올림픽 시상대 꼭대기에는 서지 못했다. 아직 기량이 여물지 않았던 2002년과 2006년 대회에서는 각각 15위와 6위에 올랐다. 볼프는 한창 세계기록을 작성하고 선수 생활의 절정을 달리던 2010 밴쿠버 대회에서 의심의 여지 없는 금메달 후보였다. 그러나 예상을 깬 ‘쾌속 레이스’를 벌인 이상화에 덜미를 잡혀 역대 가장 작은 0.05초 차이로 은메달에 그치고 고개를 숙였다. 볼프는 소치올림픽에서 재도전에 나섰지만, 이제는 후반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이 역력해 6위로 경기를 마쳤다. 35살의 나이를 고려한다면 소치는 볼프에게 마지막 올림픽이다.

왕베이싱도 비슷하다. 역대 월드컵에서 12개의 금메달을 수확하고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00m 은메달만 5개를 수확한 그는 한때 이상화의 최대 맞수로 꼽혔다. 그러나 1차 레이스에서 37초82의 저조한 기록으로 6위에 그친 그는 2차 레이스에서 오히려 기록이 37초86으로 뒷걸음질쳐 볼프보다 한 단계 낮은 7위에 머물렀다.

이상화를 견제하는 ‘중국 세력’의 또 다른 주인공 위징(29)은 아예 소치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위징은 2012년 36초94의 세계신기록을 작성, 여자 500m에서 사상 처음으로 37초의 벽을 깬 주인공이다. 그러나 이듬해 이상화가 4연속 신기록 행진을 벌이며 기록을 36초36까지 단축하면서 위징은 ‘새 시대의 디딤돌’에 그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뛰던 위징은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너무 무리한 탓에 부상이 재발해 올림픽 무대는 밟지도 못했다.

왕베이싱과 위징 역시 어느덧 30대를 바라보는 데다, 여러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2018 평창올림픽에서 뜻을 이룰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상화는 가장 밝은 빛을 내며 정점에 서 있지만, 2인자들은 오히려 정상에 서지 못한 채 저물어가는 형국이다.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대문구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아카데미 수료식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지난 8일,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아카데미 수료식에 참석해 수료자들과 정비사업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아카데미는 서대문구 주거정비과에서 기획했다. 서대문구는 오래된 주거지역이 많아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지역이다. 가재울뉴타운과 북아현뉴타운을 비롯해 수십 곳의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아카데미는 조합원의 소중한 자산인 부동산을 깊이 이해하고, 직접 이해관계자로서 자기 자산을 지켜가며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되었다. 아카데미는 이론과 실무 경험이 풍부한 우수 강사진을 구성하여 ▲정비계획 및 구역지정 절차 ▲조합 추진위의 구성과 운영 ▲조합 임원의 역할 및 소송 사례 ▲정비사업 감정평가의 이해 ▲조합원 분담규모와 관리처분계획 등 정비사업 전반에 걸친 전문적인 강의를 제공했다. 김 의원은 수강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시 조합원들의 종전자산 평가와 분담규모 추산액, 그리고 사업 추진 속도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김 의원은 과
thumbnail -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대문구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아카데미 수료식 참석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