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한국인 강타자 이대호(32)가 연속 안타·타점 행진을 거듭하며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대호는 9일 일본 효고현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인터리그 방문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 1안타와 1타점을 올렸다.

전날 한신과의 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치는 등 최근 4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린 기세는 약간 누그러졌다.

시즌 타율은 0.321에서 0.319로 약간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부터 시작한 연속 안타 행진은 14경기째 이어갔다.

4일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 2타점을 올리며 시작한 연속 경기 타점 기록도 ‘5’로 늘렸다.

이대호는 첫 타석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회초 1사 1, 2루를 맞은 이대호는 한신 선발 랜디 메신저와 네 차례 파울로 공을 끊는 신경전을 벌인 끝에 7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대호의 적시타로 2루 주자 아카시 겐지가 홈을 밟아 소프트뱅크는 선취점을 올렸다. 이대호의 시즌 34번째 타점이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후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3회 1사 1루에서 메신저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힌 이대호는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메신저의 포크볼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7회 1사 1루에서 가네다 가즈유키의 초구 직구를 때렸다가 유격수 땅볼로 잡혔다.

9회에는 2사 2루에서 쓰루 나오토의 시속 145㎞ 직구를 때렸다가 2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이날 소프트뱅크가 6-0으로 이기면서 한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32)은 등판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올 시즌 이대호와 오승환의 정규리그 맞대결은 막을 내렸다.

소프트뱅크와 한신은 이날까지 인터리그에서 네 차례 맞붙었다.

이대호와 오승환은 24일 단 한 타석의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 이대호가 오승환에게서 좌전 안타를 뽑아냈으나 오승환이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팀의 4-3 승리를 지켜 ‘장군’과 ‘멍군’을 주고받았다.

두 선수가 올해 다시 맞붙으려면 양 팀이 일본시리즈에서 맞붙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