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NC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왼쪽)가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진 29일 삼성과의 창원 마산구장 연속경기에 출장, 1회 말 타석 뒤 몸이 불편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다. 창원 연합뉴스
KBO는 30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테임즈의 징계 수위를 확정했다.
상벌위원회는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3호에 따라 정규시즌 잔여 8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 출장 정지를 부과하고 벌금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상벌위원회는 ‘9경기 출장 정지’가 아닌 ‘정규시즌 8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로 징계를 나눠 ‘메시지’를 담았다.
KBO는 2016년 개정한 규정에 ‘출장 정지 제재를 받은 자는 제재 종료일까지 KBO리그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퓨처스리그에 출장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NC가 정규시즌 8경기를 남긴 상황, KBO 상벌위원회가 ‘9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리면 테임즈는 잔여 정규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KBO는 굳이 ‘정규시즌 잔여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로 출장 정지 처분을 세분화해서 내렸다.
양해영 총장은 “9경기 출장 정지라고 구분하면 징계 의미가 줄어들 수 있다”며 “포스트시즌 1경기는 정규시즌 몇 경기의 영향력이 있다. 특히 NC가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상황이라 테임즈는 PO 1차전에 나서지 못한다. 이는 꽤 강한 징계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KBO는 음주 운전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2015년 6월 음주 운전을 하다 접촉 사고를 낸 뒤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한 정찬헌(LG 트윈스)은 시즌 잔여경기(63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240시간의 중징계를 받았다.
KBO는 지난해 9월 음주 운전을 한 정성훈(LG)에게도 시즌 잔여경기(13경기) 출장 정지와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올해는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오정복에게도 15경기 출장 정지와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테임즈는 사고를 내지 않았고, 정성훈이나 오정복보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낮았다.
KBO 상벌위는 또 24일 발생한 사건을 29일에야 공개한 NC 다이노스 구단에도 1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KBO는 “NC 구단은 해당 사안을 인지했으면도 KBO에 즉각 보고하지 않고 29일 경기에 출장시키는 등 사후 조치가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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