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바나나투척에 ‘냉정 대처’ 바르샤 아우베스

인종차별 바나나투척에 ‘냉정 대처’ 바르샤 아우베스

입력 2014-04-28 00:00
수정 2014-04-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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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가대표 수비수 다니 아우베스(31·바르셀로나)가 인종차별에 냉정하게 대처했다.

28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와 비야레알의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경기가 열린 스페인 비야레알의 엘 마드리갈 경기장.

28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와 비야레알의 경기중 볼 다툼을 벌이고 있는 다니 알베스(아우베스). ⓒ AFPBBNews=News1
28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와 비야레알의 경기중 볼 다툼을 벌이고 있는 다니 알베스(아우베스).
ⓒ AFPBBNews=News1
1-2로 후반 30분 아우베스가 코너킥을 위해 코너 플래그에 다가섰을 때 비야레알 팬들로부터 물체 하나가 날아들었다.

다름 아닌 바나나.

축구장에서 바나나를 필드에 투척하거나 선수에게 내미는 행위, 원숭이 소리를 내는 행위는 유색인종을 조롱하는 인종차별로 통한다.

아우베스는 필드에 던져진 바나나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집어들었다.

그러더니 껍질을 벗겨 한 입 베어 물고 씹어 넘기면서 코너킥을 시도했다.

바나나 투척, 원숭이 소리는 프리메라리가 원정경기 때 아우베스에게 일상과도 같았다.

아우베스는 작년 1월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인에서 인종차별은 통제 불능”이라며 “스페인에서 활동한 10년 동안 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당시 아우베스는 매우 격앙된 어조로 인종차별을 성토했고 가해자 처벌 등 근절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1년이 더 지나 스페인 활동 11년을 넘어서자 아우베스는 ‘득도’의 경지에 이른 듯 태도가 변했다.

아우베스는 이날 경기 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변한 게 없고 변화시킬 수도 없다”며 “농담처럼 받아들이고 그냥 비웃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우베스가 평정심을 찾음에 따라 그의 경기력을 떨어뜨리는 악성팬들은 바나나 투척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바나나는 축구 선수들과 궁합이 가장 잘 맞는 음식으로 꼽혀 필드에서 애용되고 있다.

탄수화물이 많아 에너지원으로 빨리 흡수되고 마그네슘도 많아 근육 경련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의 전세는 아우베스가 바나나를 까먹은 뒤 완전히 뒤바뀌었다.

비야레알은 2-1로 앞선 후반 33분 자책골을 헌납하고 후반 37분 리오넬 메시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아 2-3으로 역전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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