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 전광판에 ‘1위’ 표시되자…

모태범, 전광판에 ‘1위’ 표시되자…

입력 2010-02-16 00:00
수정 2010-02-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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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깜짝 금메달이었다.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을 지도하는 김관규(43.용인시청) 감독 조차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뒷목이 찌릿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예상치 못한 금메달이었다.

 16일(한국시간) 7천여명에 달하는 빙상팬들이 자리를 메운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결승을 지켜보려고 개최국 캐나다와 ‘빙속 강국’ 네덜란드의 팬들이 온통 관중석을 붉은색과 오렌지색으로 물들이며 응원 2파전을 펼치고 있었다.

 그 가운데 간간이 태극기가 보였지만 캐나다와 네덜란드의 일방적 함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고,한국을 대표해서 나선 ‘맏형’ 이규혁(서울시청)과 리치먼드 코스레코드(34초80) 기록자인 이강석(의정부시청),문준(성남시청),모태범(한국체대)은 묵묵히 몸을 풀고 있었다.

 드디어 1차 시기 레이스가 펼쳐지고 관중의 함성이 활기를 띠는 순간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졌다.1차 시기 13조에서 모태범이 34초92의 기록으로 네덜란드의 얀 스미켄스(35초16)를 제치고 중간 순위 1위로 치솟자 ‘오렌지 응원단’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이 국기다.이 때문에 동계올림픽이 열릴 때면 관중석을 오렌지 색깔로 물들이는 열성팬들이어서 대부분의 출전 선수 이력을 꿰뚫고 있지만 모태범은 말 그대로 새로운 얼굴이었다.

 마침내 1차 시기가 모두 끝나고 모태범은 미카 포탈라(핀란드)에 이어 중간 순위 2위로 메달의 꿈을 가슴에 담은 채 2차 시기를 준비했다.대표팀 코칭스태프 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모태범의 ‘깜짝 활약’이었다.

 하지만 모태범은 마음 속으로 오기를 품었고,2차 시기에서 캐나다 간판 워더스푼과 19조에서 함께 경기를 치렀다.

 전광판에는 현재 1위인 나가시마 게이치로(일본.69초98)을 제치려면 35초06의 기록이 필요하다는 표시가 들어왔다.잠시 전광판을 바라본 모태범은 침착하게 호흡을 가다듬으며 아웃 코스에서 준비 자세를 취하고 출발 신호를 기다렸다.

 순간 ‘빵!’하는 전자음향 소리가 경기장에 울리자 모태범은 빠르게 튀어나갔고,초반 100m를 9초61에 주파했다.오히려 1차 시기보다 0.02초를 앞당긴 기록이었다.

 1,2차 코너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은 모태범은 마지막 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서 더욱 속도를 내며 마침내 워더스푼보다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34초90.다른 선수들이 대부분 2차 시기에서 기록이 줄었지만 모태범은 오히려 단축했다.전광판에 중간 순위 1위가 표시됐다.최소 동메달이었다.

 이제 메달의 색을 결정하는 마지막 조의 경기 순간.1차 시기 선두였던 미카 포탈라와 일본의 간판 가토 조지가 경쟁을 펼쳤다.출발 총성과 함께 사력을 다해 뛰었지만 미카(70초04)와 가토(70초01)는 모태범의 기록을 넘지 못했고,전광판에 표시된 모태범의 이름 옆에는 우승을 상징하는 ‘1’이 선명하게 표시됐다.

 링크에서 초조하게 결과를 지켜보던 모태범은 화들짝 놀란 표정과 함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고 감격했고,곧이어 양손 검지를 하늘로 향해 올리며 ‘내가 1등!’이라는 표시를 관중에게 보냈다.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링크를 돈 모태범은 1~3위 입상자들과 함께 참석한 플라워 세리머니 때 또 한 번 양손 검지를 치켜들며 승리를 자축했고,우승을 축하하는 2~3위 선수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승자의 겸손함도 잃지 않았다.

 김관규 감독은 “솔직히 모태범은 1,000m와 1,500m 전문이어서 금메달까지 예상을 못했다.1위가 확정될 때 뒷목이 찌릿했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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