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세리머니 대신 분루 삼킨 정대세

통일 세리머니 대신 분루 삼킨 정대세

입력 2010-06-22 00:00
수정 2010-06-22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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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축구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정대세(26.가와사키 프론탈레)가 벼렀던 포트투갈과 일전에서 참패를 겪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정대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 출격했으나 끝내 골 맛을 보지 못했고 북한은 0-7로 참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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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타운 그린 포인트 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G조 조별리그 북한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정대세와 박남철이 전반 첫골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타운 그린 포인트 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G조 조별리그 북한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정대세와 박남철이 전반 첫골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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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브라질과 1차전에서 보여준 뜨거운 눈물,최전방의 분투,선전 재다짐 등을 고려할 때 이날 참패는 보는 축구팬으로서도 안타깝기 짝이 없었다.

 정대세는 더욱이 민족 문제에 대한 섬세한 감수성이 있어 눈물도 자주 흘렸고 남북한의 통일을 염원하는 골 세리머니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져 아쉬움은 더 컸다.

 북한이 대패를 당하면서 정대세 개인적인 목표도 위태로워졌다.

 정대세는 “월드컵에서 잘하게 되면 세계적으로도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다”며 월드컵을 빅리그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털어놓기도 했었다.

 이날 경기에서 정대세는 그간에 보였던 활달한 모습과는 달리 기다리는 취재진을 외면하고 침울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선전을 다짐하면서 삭발한 머리와 축 늘어진 어깨가 애처롭게 보였다.

 1966년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에 당했던 대역전패를 설욕하지 못한 데서 오는 울분,개인적 능력을 마음껏 발산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응원하는 남북한 축구팬들에게 기쁨을 주지 못했다는 실망감 등이 섞인 초라한 뒷모습이었다.

 정대세는 그라운드에서 빠져나갈 때 잠시 응한 방송 인터뷰에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안았던 패배를 설욕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정대세가 오는 25일 코트디부아르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포르투갈전 참패를 딛고 쾌활하고 박력있는 스트라이커의 위용을 되찾을지 기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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