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부끄럽다”…前K리그 정종관 자살

“승부조작 부끄럽다”…前K리그 정종관 자살

입력 2011-05-30 00:00
수정 2011-05-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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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에서 뛰었던 챌린저스리그 서울유나이티드 정종관(30) 선수가 “승부 조작에 가담한 것이 부끄럽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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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관 선수
정종관 선수


30일 오후 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P호텔 3층의 한 객실에서 정 선수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호텔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의 시신 옆에서는 “승부 조작의 당사자로서 부끄럽고 가족과 축구계 은사들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자필로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A4용지 한 장과 호텔 메모지 5장으로 된 유서에는 현재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선수 2명을 언급하며 “모두 내 친구인데 이들이 내 이름을 아직 진술하지 않은 것은 의리 때문이다. 모두 내 책임이고 내가 시킨 거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정 선수는 이날 0시 50분께 혼자 투숙했으며 퇴실 시간이 지나도 방에서 아무런 인기척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호텔 직원이 객실에 들어갔다가 시신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방 안에서는 유서와 함께 빈 소주병 1개, 3분의 2 가량 남은 소주병 1개와 정 선수의 것으로 보이는 방전된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경찰은 객실에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유서가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정 선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고 휴대전화 사용 내역과 CCTV를 확보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중이다.

현재 3부리그 격인 챌린저스리그 서울유나이티드 소속인 정 선수는 K리그 전북현대에서 2007년 시즌까지 미드필더로 뛰었으며 염기훈, 김형범 선수 등과 함께 그해 전북현대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그러나 이듬해 초 병역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게 되면서 임의탈퇴 형식으로 방출됐으며 출소한뒤 지난해 1월부터는 송파구청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면서 서울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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