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개막 3년여 앞두고 사퇴한 김진선 위원장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3년여 앞두고 사퇴한 김진선 위원장

입력 2014-07-21 00:00
수정 2014-07-2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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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갑자기 사퇴 의사를 밝힌 김진선(68)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평창올림픽 유치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강원도지사를 맡고 있던 1999년 동계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뒤 동계올림픽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던 것이다.

하지만 2010년 대회는 캐나다 밴쿠버, 2014년 대회를 러시아 소치에 개최권을 내주는 등 어려움을 겪다가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전 3기’에 성공했다.

이때 그는 강원도지사에서 물러나 평창올림픽유치 특임대사를 맡고 있을 때였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강원도지사로 있으면서 쌓아놓은 밑거름이 유치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었다.

그가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를 위해 이동한 거리는 지구 22바퀴에 이르는 87만여 ㎞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이후 같은 해 10월 초대 조직위원장에 취임해 평창올림픽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던 그는 지난해 10월 연임에 성공해 2015년 10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었지만 이날 갑작스레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사퇴의 변을 통해 “동계올림픽 준비는 후반기로 접어든 반환점에 와 있기 때문에 일은 점점 많아지고 더욱 세밀한 실행력이 요구되는, 이른바 전환기적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저는 이 엄중한 시기에 무언가 새로운 리더십과 보강된 시스템에 의해 조직위원회가 앞으로의 과제에 대처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쭉 해왔던 것”이라며 “이것이 제가 지금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조직위가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문동후 전 부위원장이 물러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사퇴’로 해석하기도 한다.

여기에 유력한 후임 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해운 등 그룹재무구조 개선 등 업무가 산적해 조직위원장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못박았다.

역시 평창유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한승수 전 국무총리 등이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선장을 잃은 평창조직위원회가 앞으로 어떻게 중심을 잡아가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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