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체포동의안 부결 與책임”…일각선 자성론도

野 “체포동의안 부결 與책임”…일각선 자성론도

입력 2014-09-04 00:00
수정 2014-09-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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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똥 튈라’ 선긋기 속 “야당서도 이탈표, 할말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은 4일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여당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투표 결과를 두고 의원들의 특권 지키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자칫 야당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선제적으로 ‘선긋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은 조직적으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는 바람에 방탄국회라는 국민적 비판을 자초했다”면서 “여당은 추석을 앞둔 국민에게 최악의 선물을 안겼다”고 비판했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이 이렇게까지 할줄 몰랐다. 방탄국회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라면서 “야당에서도 일부 무효표와 기권표가 있었지만, 본질은 여당의 대국민 사기극이다”이라고 가세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 지도부가 투표 결과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곤혹스러워 하는 것도 진정성이 없다. 일종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야당의 ‘이탈표’가 적지 않았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자성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문재인 의원은 트위터에 “체포동의안 부결은 부끄러운 일이며, 방탄국회를 비난하던 새누리당이 방탄국회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면서도 “우리 당에서도 일부 부결에 가세한 것으로 보이니 할 말이 없다”고 글을 남겼다.

박지원 의원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나와 “국민이 따가운 시선을 보이는 것에 대해 저희도 반성을 한다”며 “어떻게 됐든 죄송한 생각을 갖는다”고 말했다.

황주홍 의원도 TBS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서 특권포기 약속이 공염불로 그쳤다는 지적에 대해 “저희도 이탈표가 있었으니 뭐라고 정확히 말할 수가 없다”며 “어쨌든 부끄러운 일이고 방탄국회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고 말했다.

체포동의안 통과를 지나치게 낙관하고 안일하게 판단을 했다는 반성도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부결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거의 논의를 하지 않았다”며 “’권고적 당론’ 수준으로라도 당의 입장을 정해야 했다”고 전했다.

다른 의원도 “일부 의원들이 인정에 끌려서, 혹은 검찰 수사에 대한 반발심으로 반대표를 던졌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느슨한 판단으로 일을 그르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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